2015/09/03 04:07

지나버린 500일과 잃어버린 아홉 명. Essay : Tangled Insight


약 500일 전, 거대한 배 한 척이 제주도로 가던 도중 남해에 주저앉아 버렸고, 300여 명이 넘는 승객들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개중에는 수학여행을 가는 고등학생들과 교사들도, 육지와 제주도 사이를 오가던 운수 노동자들도, 그리고 그 배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있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더 유감스러운 사실은 아직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들을 미수습자, 혹은 실종자라 부른다.

아직 세월호 안에는 아홉 명의 실종자가 있다. 단원고등학교 학생도, 교사도, 부자(父子)도, 노동자도 있다.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500일 넘게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세월호 투쟁의 최전선에 함께 서 있다.

아홉 명이 돌아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일 것이다. 누가 삼백 명이 넘는 사람이 차고 거친 바다에서 목숨을 잃게 만들었고, 또 아홉 명이 실종되도록 만들었고, 그것을 방조하였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그리고 누가 유가족들이 수백 일을 거리에서, 부둣가에서 지내도록 만들었는지 밝혀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절대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아홉 명의 실종자들이 아직, 아니 여전히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기로 했다. 비록 없는 가능성이라도.

20150829 광화문 광장


덧글

  • tonado26 2015/09/03 12:50 # 삭제 답글

    참으로 답답한게 뭘 규명하고 뭘 인양하라는 건지 통 모르겟습니다.

    물론 정부가 뻘짓을 몇가지 해서 신뢰가 되지 않은 것을 납득하겟습니다만...

    이미 규명은 다 했지만 믿지를 않고(자신들의 시나리오만 믿고), 이미 인양시기를 다 놓치고 나서 인양을 해서 뭘 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결론은 현정권비난이요 현대통령 끌어내리기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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