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9 03:36

아무 상관없는 이의 결혼식을 보았다. Essay : Tangled Insight


20140118 돈 때문에 지켜본, 아무 상관없는 이의 결혼식

결혼이라는 제도가 어떤가와는 별개로, 결혼식이라는 것은 정말 재미없다.
저 결혼식의 주인공인 이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굉장히 판에 박힌 듯 똑같고,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움직이는 광경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예를 들어 한 커플이 식을 마치고 폐백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식장으로 돌아가면 다른 커플의 결혼식이 끝나가고 있다던가 하는 것 말이지. 그럴 때 마다 굉장히 입 안이 쓰다.

뭐 저걸 외워서 영상으로 촬영해야 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땡큐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특히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저런 장면들을 계속 보고 있자면, 목이 뻐근해지는 기분.
게다가 저 한두시간 남짓의 허례허식이 수백만 원, 혹은 그 이상을 호가한다는 사실은 뻐근함이 목을 넘어 온 몸으로 퍼지는 것 같다.

오늘은 시작 전에 잠깐 영상 카메라를 잡고, 식 내내 같은 자리에 앉아 사진/영상의 뻔하디 뻔한 구도설정과 촬영을 보면서,
(심심함을 못 이기고) 중간중간 몇 컷을 찍었다. 구도가 다 똑같은 것은 그 때문.

아무튼, 정말 재미없고 개성조차 없다. 결혼식은 저렇게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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